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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2zy
2008. 7. 5. 12:00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지..
어제 퇴근하고 집에오려는데, 연락이 왔더라.
지역 축제에서 가르치는 학생들 공연하는데 보러오라고.
...사실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초등학생, 중학생.
얘들이 해봐야 얼마나 하겠니했더랬다.
그래봐야 연예인 흉내 조금 내고 말겠지.
어설픈 장단에 웃어나 주자 하고 찾아갔더랬다.
아, 정말이지 바보인가.
아이들을 우숩게봐도 너무나 우숩게 봤던 것이었다.
초등학생이고, 중학생이고 그 순간만큼은 어리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어리다고 작지 않다는걸 잊었다.
고사리같은 자그만 손으로, 자기의 키만한 기타를 들어 치는데...
이야, 정말 감동이었다.
자기 키보다 더큰 악기를 다루면서도 그순간 만큼은 그 아이들은 더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초등학생들이 "체리필터", "자우림"을 소화할 수 있을줄은.
중학생들이야 잘놀더라- 라는 감상하나로 일축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들 공연은 많이 충격이었다.
...좀 부끄럽다.
신체적인 패널티라고 쉽게 포기해버린 나.
그런게 뭐가 문제냐며 제 좋은걸 신나게 찾아 즐긴 아이들.
난,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포기하지말자.
한 발 더 나아가자.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워지지 않도록.